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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신앙

상세설명

안동지방의 무속신앙은 모두 신내림을 받아 무당이 된 사람들에 의해 전승되고 있다. 무당이 되기 전에 먼저 신병 또는 무병을 앓아 이것을 고치기 위해 무당에게 갔다가 내림굿을 받고 고쳐서 굿판에 따라다니면서 굿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을 거친다. 무당이 되면 집에 신당을 차려 신단위에 신상과 무신도를 모시고, 법당앞 마당에 천황대를 세운다.
천황대는 위에 잎이 달린 대나무로서, 푸른색, 붉은색, 노란색의 헝겊을 매달아 놓은 것을 말한다. 흔히 푸른색 천은 용신을, 붉은색 천은 산신을, 노랑색 천은 조상신을 뜻한다고 한다. 무당이 되기 전에 앓는 신병은 보통 육체적인 고통이 따르는 것으로 현대 의약으로서 치료하지 못하는 성질의 것이다. 그리고 이에 따라서 정신상태나 의식까지도 몽롱하거나 불안정해져, 미치기까지 한다. 이러한 병의 원인은 주로 복잡한 가정환경이나 운명을 좌우할만한 사건에 의해 받은 정신적 충격과 같은 것 때문에 생긴 것으로,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이 병이 낫지 않을 때 무당을 찾아 내림굿을 하여 고친다.
내림굿은 신굿이라고도 하는데 안동에서 내림굿을 많이 하는 곳으로는 수곡동의 황산사와 막곡동의 석문정사 등이 있다. 내림굿을 할 때에는 우선 절에가서 부처님, 산신, 용신에게 차례로 공양을 올린 다음에 저녁부터 굿당이나 집에서 내림굿을 한다. 먼저 북과 징을 두드려 부정을 친다. 다음에 조왕풀이, 성주풀이, 터주풀이, 조상풀이를 각각 부엌, 마루, 안마당, 안방 등에서 밤새도록하여 원을 풀어준다. 새벽녘에 북과 징을 두드리면서 대를 잡힌다. 빨리, 그리고 크게 두드려야만 대가 내린다고 한다. 대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천문화답이 이루어진다. 이 천문화답에서 신의 이름도 밝혀진다. 처음 내리는 조상신이 가장 힘차게 내리므로, 이 신을 그 무당의 공명신으로 모신다. 이 공명신으로는 흔히 그 무당의 친가 또는 시가의 시부모나 부모가 된다. 이때 명신도 내린다. 명신은 공명신의 심부름꾼으로서 동자 또는 선녀라고도 부른다. 이 명신은 그 집안에서 5살 미만으로 죽은 소년 소녀가 된다. 내리는 신을 다받게 되면 신을 받아주는 무당이 내린신의 이름을 적어주고 명신과 함께 신당에 모시게 한다.
일반적으로 안동지방에서 신당에 모시는 신들로는 북두칠성원군, 사해팔방용방신, 산신 대왕, 터주대감, 서낭신 등과 백마신장, 최영장군, 관운장, 조상장군 그리고 양명도사, 일 광월광신, 약사보살 등이다. 신당에 부처를 모실때에는 법당, 그렇지 않을 때에는 명당이라고 불러 구분하고 있다. 명신은 신단위에 치마 저고리나 바지 저고리 등을 달아 그 표적으로 삼는다. 이 명신은 평소에 길흉화복을 가르쳐 준다고 믿는다. 신당을 모시면 무당으로 인정을 받는데, 서로간에는 보살이라는 명칭으로 부른다. 무당은 굿과 점을 모두 할수 있는 사람과 점만을 볼수 있는 사람으로 나뉘어진다.
점을 하는 무당 가운데는 굿을 익히지 못하여 신을 받아준 무당을 따라 다니며 대를 잡거나 간단한 축원을 해주는 일을 맡기도 한다. 점은 모시고 있는 신의 영험에 의해 쳐지기 때문에 굿 보다는 쉽고 비교적 조용하기 때문에 점만을 치는 무당도 적지 않다. 안동지방의 굿은 앉아서 하기 때문에 앉은굿이라고 부른다. 안동에서는 서낭이 약해서 선굿을 하면 망한다고 말한다. 굿의 종류로는 병굿, 미친굿, 해원굿, 물굿, 거리굿, 재수굿, 서낭굿이 있다. 굿의 내용은 일반적으로 부정거리, 대잡이, 조왕축원, 성주축원, 조상 축원을 중심으로 하고 굿의 종류에 따라 또는 무당에 따라 약간씩 달라진다.
병굿은 질병을 고치기 위한 굿이고, 미친굿은 정신질환을 고치는 굿이며, 해원굿은 죽은 사람이 혼백을 불러 원을 풀어주는 굿이며, 물굿은 물에 빠진 사람의 영혼을 달래는 굿이며, 거리굿과 재수굿은 운수업이나 상인들의 사업번성을 위한 치성굿이다.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해원굿, 즉 오구굿은 부정거리 제석축원, 대가림, 조왕축원, 천황굿, 성주축원, 삼신축원, 조상축원의 절차로 되어 있다. 무당이 굿을 할 때에는 보통 관복, 구군복, 평복차림이며 이들 무당 밑에는 그 유명도에 따라 너댓명에서 열명 정도까지의 제자보살이 따르며, 보조역할을 담당한다.
안동지방의 무속은 비교적 소란스럽지 않고 조용한 것이 특색이라고 하겠다. 앉아서 경문이나 주문을 외거나 축원을 하는 형태가 기본형으로 춤과 음악이 그렇게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무속이 점이나 독경과 같은 형태로 많이 변질되어 있다. 이에 따라 함께 뭉쳐 도와가며 굿을 하는 무당들의 수도 적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특징들은 바로 양반 가문들이 많았던 안동지방의 사회문화적 환경에서 생긴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게 무당의 신 가운데 조상신이 으뜸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라던가 굿의 절차나 내용도 주로 집안에 있는 신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 등 혈연 또는 가족중심주의적인 성격을 보이는 것도 유교의 영향이 아닌가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