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등산 천등굴

상세설명
  • 문화재분류 : 구비문학

안동시 서후면 태장동에 자리잡고 있는 천등산을 옛적에는 대망산이라 불렀다. 신라 신문왕 2 년에 의상조사가 창건했다는 이곳 봉정사는 의상조사가 수도를 한후 종이로 봉을 만들어서 날렸 더니 학가산을 거쳐 봉정사 자리에 앉기에 그곳이 봉이 머물렀다하여 봉정사라 했다고 한다. 절 뒷산에는 거무스름한 바위가 산정을 누르고 앉아 있는데 그 바위밑에 천등굴이라 불리는 굴이 있 다. 의상조사가 아직 소년이었을 때 법문에 정진하기 위하여 대망산 그 바위굴에서 계절이 지나 는 것고 잊고 하루에 한끼 생식을 하며 도를 닦고 있었다. 살을 에이는 듯한 추위가 휘몰아치는 겨울에도 ′나무아미타불′, 찌는듯한 더위의 여름에도 땀을 씻을 겨를도없이 ′나무아미타불′, 마음과 몸을 나른히 풀어지게 하는 아지랑이가 눈앞을 아른거리느 봄에도 ′나무아미타불′, 낙엽지는 가 을에도 ′나무아미타불′ 뿐이었다. 괴괴한 산 속의 무서움과 고독같은 것은 아랑곳 없었다. 이렇 게 십 년을 줄곧 도를 닦기에 여념이 없던 어느날 밤 홀연히 아릿다운 한 여인이 앞에 나타나 "여보세요,낭군님" 옥을 굴리듯 낭낭한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미처 의상이 고개를 들기 전에 보 드라운 손길이 의상의 손을 살며시 잡지 않는가! 누을 들어보니 과연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고운 살결에 반듯한 이마와 까만 눈동자 오뚝한 콧날, 거기에는 지혜와 정열이 샘솟는 것 같아 진정 젊은 의상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했다. 여인은 "낭군님" 다시 한 번 맑은 목소리로 의상을 불렀 다. "소녀는 낭군님의 지고하신 덕을 사모하여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낭군님과 함께 살아간다면 여한이 없을 것 같습니다. 부디 낭군님을 모시고 지내게하여 주오소서" 여인의 음성은 간절하며 가슴을 흔드는 이상한 힘이 있었다.
그러나 의상은 십년을 애써 쌓아온 수련을 한 여인의 간청 으로 허물수는 없었다. 의상은 준엄히 여인을 꾸짖었다. "나는 안일을 원하지 아니하며 오직 대 자대비하신 부처님의 공력을 사모할 뿐 세속의 어떤 기쁨도 바라지 않는다. 썩 물러나 네 집으 로 돌아가거라!" 의상의 꾸중에 산도 크르릉 울리는 듯 했다. 그러나 여인은 계속 유혹을 하며 쉽게 돌아가지 않았다. 의상은 끝내 거절하였으며 오히려 여인에게 깨달음을 주어 돌아가게 했 다. 여인이 돌아가자 구름이 몰려 들더니 여인을 사뿐들어 하늘로 오르며 "대사는 참으로 훌륭 하십니다. 나는 천상 옥황상제의 명으로 당신의 뜻을 시험코자 하였습니다. 이제 그 깊은 뜻을 알게 되었사오니 부디 훌륭한 인재가 되기를 비옵니다." 여인이 하늘로 사라지자 그곳에서 산뜻 한 기운이 내려오더니 굴주변을 환히 비추었다. 그때 하늘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또 울려왔다. "대사 아직도 수도를 많이 해야할텐데 굴이 너무 어둡습니다. 옥황상제께서 하늘의 등불을 보내 드리오니 부디 그 불빛으로 더욱 깊은 도를 닦으시길 바라나이다." 그러자 바로 그 바위위에 커 다란 등이 달려 어둠을 쫓고 대낮같이 굴안을 밝혀주고 있었다. 의상은 그 환한 빛의 도움을 받 아 더욱 열심히 수련을하여 드디어 득도하여 위대한 스님이 되었다. 하늘에서 내려온 등의 덕택 으로 수도하였다 해서 그 굴은 ′천등굴′, 대망산을 ′천등산′이라 이름지어 불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