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굿이 끝나고 바로 이어서 서낭굿이 시작되었다. 이 서낭굿은 서낭 대신 할배를 치하는 굿이다. 무녀는 여전히 제자리에 앉아있고, 다만 방향을 바꾸어 젯상을 향해 앉았다. 젯상은 이미 차려져 있었고, 조무는 향을 몇 개 더 꼽고, 초를 다시 갈았다. 서낭굿에서 썼던 제물은 모두 한 곳으로 치웠다.
서낭대신 서낭대신 일체동참 하옵시어 동서남북 서낭대신 일광월광 서낭대신 일심 받아나 서낭대신에 신령님 일심으로 받아나 이골맥이나 서낭대신 일심으로나 돌아드신 서낭대신 서낭대신아 신령님 서낭대신 할버님요 서낭대신 할버님요 서낭대신 서낭대신 서~낭~대신 서낭대신 신~력~주소 서낭대신 서낭대신 재술좋으나 서낭대신 신~령~님~요 서낭대신에 할버님요 제자는 모르니더요 서낭에 대신신령님요 하나정기를 받자니더요 무엇으나 정기를 받나이까요 가는데 왕래출입에 걱정근심을 주지마옵소 물어물어 찾아왔노라 즐겁게나 놀아보자~ 반갑게나 놀아보자~ 저정성에 어찌 저다지 허술한가 마옵시고 반갑게나 받아보자 동서남북으로 들어온 부정을랑 오행으로 소멸을 하옵시고 사자목에 걸린 사자목에나 금일 일진을 받아 모다소멸을 하옵시다요 예~ 예예 무산 연고라 하였으면은 좋을까요 내머리 끝에 앉으나 일체 소망으로 일체소원을 허르시어 삼재팔난도 막아시고 관재구설도 막아시고 일체소망을 허르시어 김씨가정 밝히시어 김씨나 유씨가정 소원성취 마련하고 김씨명당 미련하옵니다 반갑다 동서남북으로 들어온 부정을랑 오행으로나 소멸하옵시자나요 일심으로 받아들여 관자재보살 아미타불에 봄을실고 하염없이 가는제자 한자낙찰을 막으시고 한자 실수를 말으시고 체일소망을 허르시어 제자일심을 하강하고 금일정성 지극정성 드리나니 소원대로나 허르주소 제자일심을 하강하옵소시고 금일정성 지극정성 드리니더 오늘같이 좋은날에 세세원정 풀어놓고 일심받아 소망허러 제자일심 하강하옵시고 비나이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재수달라 비나이다 예~ 대자대비 관자재보살 [무가를 마친 뒤에는 칼을 들고 춤을 추었다.
처음에는 두 칼을 양손에 나눠 들고 유보살을 향해 절을 한 후에, 사방을 돌아 가면서 절을 했다. 그러다가 다시 바로 서서 칼을 들고 섰다가 전신을 떨면서 드무를 하기 시작했다. 한참 뛰고 난 후에 굿을 부탁한 대주의 주위를 돌기도 하고 칼로 찌르는 듯한 흉내를 내었다. 그리고는 칼을 던졌다가 다시 줏어 들고 몸을 떨었다. 그러면서 커다란 소리로 "썩 물러나라 안나가면 부쇠가매를 쐬와. 썩 물러가라."고 했다. 그러다가 또 칼을 던지고는 대주에게 눈을 감으라고 말하고 얼굴에다 굵은 소금을 몇 번 세차게뿌렸다. 그 후에는 칼을 줏어 들고 계속 찌르는 듯하다가 다시 빼어, 대주의 몸에 대기도 하면서 이리저리 대주의 주위를 돌았다. 그리고는 "안나가나, 썩 나가거라." 하고 소리를 지르더니 칼을 던지고 다시 소금을 뿌리는 동작을 계속했다. 이를 마친 다음에 조무에게 앞에 놓았던 물 세 그릇을 쏟아버리고 일었다. 부정굿은 25분 가량 계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