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선종때 학행으로 태사를 지내고, 광산군에 봉해진 탁지엽을 시조로 하는 광주 탁씨는 고려 에 이어 조선초에 이르기까지 문장, 학행, 벼슬로 크게 울린 인물이 연면히 배출되어 명문의 지체 를 누려왔다. 그 한갈래가 안동에 입향하기는 조선 중기 훈련대장을 지낸 탁순창에 의해서이다. 시조의 아들 도민으로부터 중에 이르기까지 9대에 걸쳐, 대대로 문과에 급제, 요직을 지내고, 시 호를 받았으며, 임진왜란에 피란하는 선조임금을 호위함에 심력을 다한 공으로 훈련대장에 오르 고 안동에 은퇴한 순창은 강호 김숙자의 문인으로, 세조때 문과에 올라, 김종직, 조위등 거유들과 학문으로 깊이 사귀었던 탁중의 현손이다.
안동에 뿌리를 내린 이래로는 가문이 떨치지를 못한 편이어서 순창의 아들 세형이 어모장군, 손 자 홍례가 부장, 홍인이 진사, 홍문이 참봉, 홍필이 정노위를 지냈다. 이 곳 길안 오름실에는 그 선조 경렴성 탁광무와 죽정 탁신 부자의 위패를 봉안한 세덕사가 있 어, 지금도 해마다 가을 한차례씩 제사를 받는다. 안동에 입향한 탁순창의 후손은 약 40여호가 길안 오름실에 옛터를 지키며, 성주, 광주등지에도 옮겨 살아 모두 2백여호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