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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루

한자명 :
映湖樓
영문명 :
Yeonghoru
분류 :
문화 > 유적
소재지 :
안동시 강남로 187-5 (정하동 342-5번지)

오래전부터 안동의 영호루는 경남 밀양의 영남루(嶺南樓), 진주의 촉석루(矗石樓), 전북 남원의 광한루(廣寒樓)와 함께 한수(漢水) 이남의 대표적인 누각으로 불리어져 왔다.
창건에 관한 문헌이 없어, 언제 누구에 의하여 건립되었는지 잘 알 수는 없으나 천여년 동안 그 이름이 전통의 웅부안동(雄府安東)과 함께 하고 있다.
영가지(永嘉誌)에 의하면 고려 공민왕(恭愍王) 10년, 홍건적의 난이 일어나서 왕이 이 곳 복주(福州)로 백관을 거느리고 피난하였다고 한다. 왕은 피난중의 적적한 마음을 달래기 위하여, 자주 남문밖에 우뚝 서 있는 영호루를 찾았고, 때로는 누각 밑 강물에 배를 띄우기도 하였으며, 사장에서 활쏘기경기도 하였다고 한다. 난리가 평정되어 환궁한 왕은 복주를 대도호부(大都護府)로 승격시키고 영호루를 잊지 못하여 친필로 한 映湖樓 3자가 쓰인 금자현판(金子懸板)을 보내어 누각에 달게 하였다고 한다.
그후 조선중기 명종(明宗) 2년 (1547년)의 대수(大水)로 누각은 유실(流失)되었으나 현판만은 김해(金海)까지 떠내려가서 발견되어 6년후인 1552년에 안동부사(安東府使) 안한준(安漢俊)이 중창(重創)하였으며, 영조(英祖) 51년(1775년)에 다시 홍수로 유실되어 부사 신맹빈(申孟彬)에 의하여 중건되었다.
이처럼 홍수로 인하여 2차례 중건된 영호루는 정조(正租) 15년(1792년)의 홍수때 또 유실되어 4년뒤에 부사 이집두(李集斗)가 중건하여 100여년 동안 안도의 관문으로서 그 위용을 갖추었으나 갑술년(甲戌年) 대수(大水)는 면할 수가 없었다. 안동대구간의 도로를 연결하는 안동교 공사에 종사하던 사람들이 누위에서 휴식하는 사이 갑자기 물이 닥쳐 많은 사람과 함께 떠내려 갔다고 한다. 다음날 구담(九潭)부근에서 사람들은 무사히 구했으나 누각은 유실되고 「금자현판」만은 수개월후 선산군(善山郡) 구미리(龜尾里) 부근의 강물속에서 다시 찾았다고 한다.
이처럼 파란을 겪은 영호루가 사라지고 강가에 빈터만이 보는 이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였다. 이에 전통과 옛 문화를 숭상하고 향토애(鄕土愛) 짙은 안동시군민이 1969년 12월 「영호루 중건 추진 위원회」를 조직 하였고, 드디어 안동시가지남편 강언덕인 정하동(亭下洞)에 1,085평의 대지를 확보하고, 1970년 11월에 역사적인 영호루의 중건을 보게 되었다.
노송(老松)과 잡목이 우거진 언덕에 북향으로 자리한 새 영호루에 올라보면 멀리 북서쪽으로 선비의 영봉 학가산(鶴駕山)이 우람하게 솟아있고 강 건너 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더욱이 시가지를 에워싼 영남산(映南山) 줄기는 철따라 색깔이 변하니, 여름의 신록, 가을의 단풍은 온통 시가의 모습을 다르게 한다.
일찍이 우탁(禹倬), 정도전(鄭道傳), 정몽주(鄭夢周), 권근(權近), 김종직(金宗直), 이황(李滉) 등 당대의 대표적 문인이 영호루의 경관을 칭송 했거늘, 다시 복원된 이 곳 누각에 올라, 눈아래 비단을 펼친듯한 대하(大河)와 경관을 바라보면, 그 누가 속세(俗世)의 시름을 잊지 않으리...

영호루(映湖樓)를 읊은 詩

정도전(조선 개국공신)

나는 용 하늘에서
희롱턴 구슬

멀리 영가 고을
영호루에 떨어졌네

밤에 구경할 때
촛불 켤 일 없네,
신기한 광채가
물가를 쏘니.

이 황

나그네 시름이 비 만나 더한데
더구나 가을 바람에 더욱 심란하구나.

홀로 누에 올랐다 해 져야 돌아옴이여
다만 술잔 들어 집 그리움 잊는다.

은근히 벗을 불러 돌아가는 제비는
쓸쓸히 정을 품고 늦은 꽃을 향하구나.

한 곡조 맑은 노래 숲 속을 울리는데
이 마음 어쩌다 마른 삭정이 같이 되었나.

이 인 복 (조선 경종때 문신)

이 고을은 옛부터 인연이 많은 곳 세 번째 찾아오니 풍경이 더 좋도다.
누대엔 공민왕 친필이 걸려있고 강 서쪽 구름낀 나무 너머엔 마을이 보이네.
남쪽성 구리기둥 위 쓸쓸히 달빛 비치고 북쪽 마을 피리소리는 꽃을 에워쌌도다.
난간 밖 긴 호수 무슨 사연 담고 있나 물줄기 따라 곧 가벼운 배에 오르네.

김 학 순 (조선 순조때 문신)

한가한 날 누대에 오르니 고운 경치 펼쳐져
방초 짙은 물가엔 홍록색이 섞여있구나.

거문고·바둑·시짓기는 모두 공무요
고기·새·구름·안개는 나의 친구라네.

십 리 누대서 멀리 보이는 사람 안개 같은데
두 줄로 서서 노래하고 춤추는 기녀 꽃같이 곱구나.

누대가 금물결에 비치고 석양에 달 오르고
못다 한 남은 흥취 조각배에 싣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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