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일본 도쿄의 빈민가에서 태어난 권정생은 광복 직후인 1946년 외가가 있는 경상북도 청송으로 귀국했지만 빈곤으로 가족들과 헤어져 어렸을 때부터 나무장수, 고구마장수, 담배장수와 가게의 점원 등을 하였다. 결핵에 걸려 늑막염, 폐결핵, 방광결핵, 신장결핵 등을 앓으며 대구, 김천, 상주, 문경을 떠돌며 걸식을 하다가, 1967년 경상북도 안동시 일직면 조탑동에 정착하여 그 마을의 교회 문간방에서 살며 종지기가 되었다.
1969년 단편동화 《강아지 똥》을 발표하여 월간 《기독교 교육》의 제1회 아동문학상을 받으며 동화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하였다. 197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무명저고리와 엄마》가 당선되었고, 1975년 제1회 한국아동문학상을 받았다. 1980년대 초 교회 뒤 빌뱅이 언덕 밑에 작은 흙집을 짓고 그곳에서 작품을 쓰며 살다가 2007년 5월 17일 세상을 떠났다.
선생이 돌아가신 다음에 마을 사람들은 그저 가난에 찌들어 사는 시골 노인인 줄 알았는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문상을 오는데 놀랐고 그렇게 책을 많이 낸 분인 줄 알고 놀랐으며 그 책의 인세로 선생의 재산이 10억이 넘는데 놀랐다고 한다. 무소유로 살다간 선생은 유언도 미리 써놓았다고 하는데 그 유언은 다음과 같다.
“재산은 000목사님과 000신부님께 부탁합니다. 재산은 모두 굶주리는 북한 어린이들과 중동, 티벳,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전달해 주십시오.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일은 이제 그만해야 합니다. 그 곳에 있는 아이들은 어떻게 합니까? 기도 많이 해주세요. 안녕히 계세요”
평생 아이들을 생각하며 무소유의 삶을 살다간 권정생 선생의 흔적이 묻어 있는 곳이다.
권정생 선생의 유품은 (재)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www.kcfc.or.kr) 054-858-0808에서 전시하고 있다.